[여의도풍향계] 차기 잠룡, 5인 5색 '위기 대응 리더십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큰 위기일수록 정치 지도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커지게 마련인데요.<br /><br />얼마나 위기 대응 능력과 진정성을 갖췄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겁니다.<br /><br />저마다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사태 대처에 나선 잠룡들의 위기 대응 행보, 이준흠 기자가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서 살펴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죠.<br /><br />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, 진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두드러진다는 의미일 겁니다.<br /><br />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, 오는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합니다.<br /><br />후보 등록 자리에서 이번 선거 전략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.<br /><br /> "고통을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덜어드릴 것인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. 이번 선거에 임하는 건 거기에 집중하는 과정입니다."<br /><br />이 전 총리는 강원도 산불,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 대응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는데요.<br /><br />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전 총리, 코로나 사태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게 곧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항마로 나선 야권 잠룡,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시각은 180도로 다릅니다.<br /><br />현 정부의 대응과 리더십은 잘못됐다는 건데요.<br /><br />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잘못된 정책도 바꾸고, 잘못된 사람도 바꿔야 합니다. 이번 총선을 통해서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이제 우리나라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40조원 규모 국민채 발행 등 코로나19 대책을 제시하는 동시에,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국정 전반의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며,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재로선 여야의 대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, 예비대선이 된 종로 선거에서 둘 중 한 명은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코로나 사태, 최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과감하고 결단있는 모습에 국민이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가장 눈에 띄는 건, 그동안 '돈키호테'라는 비아냥을 듣곤 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결사 이미지를 키운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.<br /><br />사태 초기, 신천지에 대한 강제조사를 실시하고, 직접 이만희 총회장 별장까지 쫓아가 결국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.<br /><br /> "대한민국의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…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과감하게 10만원씩 재난소득 지급을 결정하며 우리 사회에 기본 소득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최근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표를 따돌리고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지사에 질세라 '신천지 때리기'에 가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만희 총회장과 지파장을 살인죄 등으로 고발하거나 신천지에 대한 사단법인 허가를 취소하며 강하게 대응했고, 전광훈 목사 등이 대규모 보수 집회를 강행할 때는 이를 막으려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.<br /><br /> "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."<br /><br />이들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건 민감한 곳을 거침없이 건드리는 강단 있는 모습에 국민이 속 시원함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또다른 사람,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인데요.<br /><br />안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, 정계에 복귀해봐야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한 장의 사진이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.<br /><br />땀에 젖은 의료복을 입은 안 대표, 의사 안철수의 모습에 국민이 반응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정치쇼라는 비판도 받았지만, 안 대표는 대구에서 무려 보름 동안이나 머물며 진정성을 보여줬습니다.<br /><br /> "선거가 끝나면 당선자들과 함께 대구에 다시 오겠습니다. 그리고 저는 중단된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겠습니다."<br /><br />그 덕에 존재감이 약하던 국민의당 지지율도 크게 올라,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도 비례의석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 국면 속에 여야 잠룡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풀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위기 속에 드러나는 정치 지도자의 진면모, 유권자들은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